저는 심장판막 수술을 한 심장질환 환자입니다.
3년을 잘 버티다가 지난 7월에 결국 걸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2차 접종까지만 마친 상태였습니다.
코로나 초반에는 코로나에 걸리게 될 시에
저와 같이 중증 질병을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몰라
공포스러워서 집 밖을 다니지 않았는데 그것도 점차 느슨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바깥활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녔고 덕분인지 3년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출산의 진진통처럼 딱 알겠던 통증
출산을 앞둔 산모들에게 주변에서는
'그건 가진통이야 , 진진통 오면 아 이거구나 하고 알게 될 거야'라고 얘기합니다.
마치 그때 느꼈던 느낌처럼 코로나구나 하는 확신도 그렇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온몸을 두들기는 듯한 통증과 오한, 고열, 무기력함, 미각 상실, 숨찬 증상
저의 코로나 증상은 이러했습니다.
기침도 많았고 가래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초반에는 열과 오한이 심했고 그 후에는 미각이 안 느껴졌고
숨이 많이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코로나일 것을 확신 한 뒤 집에서 진단키트로 검사하자
정말 바로 두줄이 나왔습니다.
그날은 일요일이어서 다음날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랑 같이 다녔기 때문에 무조건 같이 확진이겠구나 느꼈고
다음날 개인병원에서 PCR 검사를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고열과 몸을 때리는 듯한 통증만 있어서 버틸만했습니다.
처방받아온 약을 먹었지만 약이 잘 듣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다행히도 하루 열이 나고 난 뒤론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둘째 날부터 크게 앓기 시작합니다.
숨이 차는 증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저질환이 없었다면 불편할 정도였지만
심장질환 환자에게 이건 불안함의 시작이었고( 잘못될까 봐 ) , 대면 진료를 받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숨찬 증상이 코로나로 오는 일시적인 상황인지 아닌지 사태 파악이 필요했습니다.
증상을 자각하고도 이틀을 꼬박 숨이 차고 답답한 느낌이 너무 들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구급대원분들이 집에 와주셨지만,
아이까지 대동하고 심장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병원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가서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었고
당장 구급차로 데려다 줄 순 있지만 확진자이기 때문에
돌아오는 차 편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했습니다. (코로나 소독하는 택시는 편도 7만 원 정도 한다고..)
가능한 상태라면 방문하겠다고 병원에 알리고 자차로 운전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결국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구급대원분들은 다시 돌아가셨고,
저는 고민했습니다. 당장 응급실로 가고 싶었지만 녹록지 않았고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았습니다
비대면 진료 닥터 나우에서 도움을 받다
많이들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막막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 생각이 나서 비대면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비인후과를 선택하여 빠르게 진료를 볼 수 있는 선생님을 골라 상황을 간략하게 적어 진료요청을 하였고
잠시 후 전화가 와서 상황설명을 다시 자세하게 하였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심장 질환자이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하셨고, 확진자 판정받으며 받았던
약은 지금 증상과 맞지 않기 때문에 다시 지어주셨습니다.
먹고 휴식을 취해도 숨찬 증상이 이어지거나 심해진다면 무조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안내받았습니다.
그렇게 전화 진료를 마치고 , 약 처방을 받아 약이 배달되어 오는 시간까지 2시간 정도 걸렸고
우선 집에 타이레놀이 있었던 터라 복용을 먼저 하였습니다.
짧고 굵게 아팠던 격리 1주일
다행히도 처방받은 약이 잘 들었는지 ,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숨찬 증상 또한 좋아짐을 느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이었던 거 같습니다.
1주일 동안 격리하면서 7일 차쯤 되니 컨디션이 거의 회복되었고 미각만 여전히 느껴지지 않는 상태로
며칠 더 가고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저질환자였기 때문에 많이 걱정했으나 이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증상이 올 수 있기에 알 수 없지만
저의 과정은 이러했다고 말씀드립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병원및건강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급성 천식인줄 알았던 아이 알고보니 (0) | 2022.12.14 |
---|---|
심장판막 개흉수술 후 상세후기 (0) | 2022.12.12 |
와파린 복용중이라면 주의할 점 (0) | 2022.12.06 |
허리 디스크 치료 수핵성형술에 대해 알아보기 (0) | 2022.12.05 |
돌발성난청으로 청력소실 그 후 (0) | 2022.1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