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 개흉수술 후 등 통증 이유

 

저는 대동맥판막수술을 두 번 하였고

첫 번째 수술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재수술 때에는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에

등 쪽의 통증이 제법 있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움이 될까 글을 써봅니다.

개흉수술 통증은 어느 정도?

수술을 앞두고 참 많이 무서웠습니다.

절개를 하고 뼈를 잘라 벌린 뒤 심장을 수술한다는 게

의학드라마에서나 보았지 나의 사례가 될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요

 

막연하게 아프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처음엔 몰라서 그렇다 쳐도

재수술을 앞두고서는 

아는 맛이 무섭다고 제법 겁이 났습니다

 

기본 5시간이 넘는 큰 수술인 데다가

그동안 벌어져있을 가슴뼈를

다시 닫을 때에는 단단한 와이어로 고정을 해서

수술부위는 피부부터 뼈까지 다 아픈 기분이었어요

 

미세한 각도로 팔을 어떻게 벌리느냐

어떻게 드느냐에 따라서 통증의 정도가 달랐고

정면으로 똑바로 누워 자는 건 엄두도 안 났으며

그렇게 할 수도 없어 한 달 정도는

통증으로 꽤 괴롭습니다.

(통증이 거의 없어지기까지는

개인차가 있으나 두 달 정도 소요)

 

차차 조금 더 누울 수 있고 조금 더 몸을

옆으로 할 수 있게 되면서 나아지지만

수술 직후에는 상체는 본능적으로

안 움직이게 되고 팔 하고 다리만

조심스레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수술 전 후로 있으면 좋을 것들에 대해

수술 후 등 통증은 왜 있는 걸까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나

수술을 하며 벌어졌던 가슴뼈와

긴장했을 근육의 상태를 생각하면

답은 어렵지 않습니다.

 

수술부위의 통증이 크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몸에 긴장도가 올라가 있고

그래서 상체에 힘을 안 주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합니다.

 

움직여줘야 다른 통증도 안 생기는데

아프니까 덜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

자꾸 긴장을 하면 등 근육도 긴장될 테죠

 

통증이 있는 앞쪽에 힘을 안 주고 싶으니

등과 어깨 쪽에 힘을 더 주는 격입니다.

 

그러나 움직여야 회복도 빠릅니다.

이건 경험해 보니 더더욱 와닿는 부분이에요

큰 수술치고 심장수술은 굉장히 빨리

운동을 시킵니다.

 

폐운동과 더불어 걷기 운동을 수술 다음날

혹은 거의 이틀차부터 시키거든요

배액관을 꽂은 채로 부지런히 걸으며

떨어진 기력도 끌어올리고 

몸속 분비물 배출도 시키고

전신마취로 쪼그라졌던 폐도 펴야 합니다.

 

수술부위가 벌어질 일이 없단 걸 잊지 마세요

수술부위는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고

내가 양팔을 옆으로 벌려도

수술한 곳이 벌어질 일은 없습니다.

 

그냥 아플 뿐이에요.

좀 많이 더럽게 아플 뿐...

통증도 또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는 것이니 큰 걱정하지 마세요!

 

등에 통증이 생기신다면

내가 수술부위를 너무 의식해서

힘을 안 주려고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을 해보시길 바라고

아프지만 천천히 스트레칭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가벼운 상체 스트레칭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살살해주시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어깨를 뒤로 벌려주는

스트레칭만이라도 가볍게 해 주면

훨씬 나아질 거예요

 

개흉수술 후엔

아프니까 힘 안 들어가게 하고 싶어서

자꾸 어깨가 앞으로 말아져있고 

등은 굽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 느낌 너무 많이 압니다..ㅠㅠ

 

등 통증 있을 시 완화시켰던 방법

등에 통증이 올 때에

바로 누울 수는 없어 따듯한 찜질팩을

비스듬하게 누워서라도 해줬었고

 

팩이 어려우면 샤워하며 따듯한 물을

등 쪽으로 맞으며 이완시켜주려 했습니다.

 

보호자에게 손으로 둥글게 살살 굴리며

마사지도 부탁해서 받으니 훨씬 나아졌었어요

 

그리고 수술하고 꿰매며 

봉합부위의 피부가 아무래도 밀리며

내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도수치료를 받으면서

수술 후 오랜 기간 대미지가 축적되면서

허리나 등에 통증이 유독 더 올 수도 있다

듣기도 했었거든요

 

요즘엔 심장재활도 있어서

수술 후에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

저는 수술 몇 년 뒤에도 가끔 수술부위의 피부가

당기는 통증도 있었어서 (켈로이드 피부)

손가락 두 개로 수술부위 주변을 뱅글뱅글

돌려가며 마사지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주고 있는 힘을 빼셔야 합니다!

통증으로 힘드신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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