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간수치 증가 이유와 원인 찾아가는 과정

우선 이 과정을 써내는 데
6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처럼 기저 질환이 많고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은 환자는
더더욱 거쳐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추적관찰을 해야 했습니다.

이 글도 혹여나 비슷한 경험을 가지게 되신
분들에게 닿는다면
조금 덜 돌아 알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써봅니다!

간수치 증가 ALT AST수치 자가면역간염

저는 심장판막 수술을 하고
현재는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작년이었던 24년에는
노악계열 약을 복용하는
임상시험을 거쳤는데요
 
갑자기 간수치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 것은
작년 12월 초였어요.

짝수 연도 건강검진 대상자였던 터라
연말까지 미루고 미루다 검사를 했는데
간수치가 2년 전에 비해 월등히 높았어요.

심장판막 수술 외에도
아주 오랫동안 갑상선 저하증을 앓고 있어서
늘 피곤함이 기저에 깔려있었는 데,
생각해 보니 유독 그맘때쯤 많이 피곤했습니다.
 

간 수치 높을 때 AST ALT 지수 간 검사 추가 검사 보건소

 

늘 피로하니 몰랐던 몸이 보낸 신호

갑상선 저하증에, 육아와 수영까지 다니고 있던 때라
피곤함은 기본이었는 데
아닐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수치들은 괜찮았는 데
유독 간수치만 높아서
집 근처 보건소에서 재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건강검진으로 알게된 간수치

열흘 후 보건소에서 진행한 간수치검사결과

일주일을 기다려 살펴본 수치는
건강검진 때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높았어요.
이건 아니다 싶어 집 근처 내과로 가서
상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간수치 검사를 했어요.
그런데 좀 내려갔나 싶었던 수치는
더 올라간 상태.
(간수치 검사는 보건소와
개인 병원이 비용이 비슷하나
보건소는 1주일이 걸리고,
개인병원은 다음 날 바로 확인 가능했습니다 )

그리고 1주일 지난 시점인데
수치가 다시 100 단위가 넘는 것을 확인하고
아무래도 3차 병원으로 가서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해서
의뢰서를 받아 외래에 갔습니다.

저는 간을 어느 과에서 진료를 보는지 몰랐던 1인이라
여쭤보니 소화기 내과라고 합니다..

복용약 때문에 생긴 부작용일 수 있다

간수치 검사만 2주째 여러 번 하다
상급 병원으로 가서 상담해 보았습니다.
이 당시 저는 심장 판막을 기계 판막으로 교체 후
먹는 와파린 대체제로 쓰일 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어요.

노악 계열 약인데
와파린처럼 3개월마다 피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음식 제한도 없어서 너무 자유롭게 1년을 보내던 중이었고
곧 임상시험이 종료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약 때문에
간수치가 올라갔을 수 있겠다는
소견이 있었어요.
3차병원에서 검사한 간수치는 200이 넘었었습니다.

최근에 감기약을 복용했었는 지
여부까지 샅샅히
살펴야 했어요

그래서 이 약의 복용을 중단해봐야
비교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간수치 문제로 간 병원은
심장 수술을 했던 병원이 아니었던지라
수술한 병원 흉부외과에 가서 이런 사실을 상담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해야 했습니다.
(A와 B병원을 오가는 피곤함이 증가하는 과정)

이 과정이 쉽지 않아요
외래 예약을 잡기엔 너무 바쁜 아산 병원이었기에…ㅎ
그래도 임상 간호사님께 과정을 설명드려서
빠르게 찾아가 볼 수 있었습니다.

흉부외과 외래 전 간수치 검사를 진행했고
그때도 역시 간수치가 높아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이것만으론 알 수 없고
임상시험 약을 한 달 정도면 종료할 예정이었으니
조기종료하기로 합니다.

시험을 종료하며 와파린으로 넘어가는 과정도
며칠의 시간동안 inr수치를 살펴야해서
3일동안 매일 아침 손 끝을 찔러 수치를 재보고
다시 복용량을 맞춰야 했습니다.
(3일 뒤 또 아산병원을 방문해야했다는 얘기)

소화기 내과에서는 두 달 후에 보자고 했기 때문에
불안함을 가진 채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갑작스러운 자가면역간염 의심?

두 달 후, 소화기 내과에서 한 간수치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중단한 지 두달이 지났는데
임상시험약 때문이 아닌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간수치 외에도  Ig G 수치 (?) 검사 수치도 높아
자가면역간염일 수도 있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이때까진 자가면역간염이 뭔지도 몰랐어요.
의사 선생님은 잘 모를 수 있고
증상이 다른 병명들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을 하기까지 많은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우선 간섬유화 검사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검사가 비급여라 비싸요..(8만원정도)
복부 초음파와 동일하나
간 위치인 오른쪽 갈비뼈 쪽을
중점으로 보는 검사였습니다.

약간의 경화가 보이긴 하지만 무난한 정도라 하셨고
간수치도 위험 수준은 아니라고 하셔서
우선 몇 달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고덱스와 우루사를 처방받아먹었어요.

그리고 다시 몇달이 지나 이번 6월 초,
다시 진행한 간수치 검사에서
놀랍게도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자가면역반응은 꽤 높은 편이었지만
이건 제가 갑상선을 앓고 있어서
높은 거일 수도 있다 합니다.
(갑상선도 자가면역질환인지라)

중요한 건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거죠.
그래서 임상 시험약이 영향을 준 게 맞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럴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흉부외과 외래에서 상담할 때엔
그런 케이스가 없었다 하셨는데
저에겐 영향이 있었던 거겠죠..
 
하필 건강검진을 연말에 받아서
언제부터 간수치가 높았는 지도
알 수가 없었어요.

유독 컨디션이 안 좋았던 작년 연말,
간수치가 높은 걸 알게 된
그때 이후로는
피로감이 확 느껴질 정도론 지내지 않았어요.

6개월 동안 왔다 갔다 하며
고생을 했는 데 다행히 정상으로 돌아와
한시름 놓았습니다.
물론 3개월 뒤에도 간수치 검사를 해볼 예정입니다.

몸이 유독 피곤하거나 늘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시다면
간단한 피검사 보건소나
집 근처 내과에서 받을 수 있으니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앓고 있는 병만 신경 쓸게 아니라
다른 장기도 소중하니까요…!
저도 해프닝으로 지나가서
다행이라 생각이 듭니다.

 

심장 대동맥판막 기계판막 노악 와파린 복용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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